배가 꼬르륵거리는 아이가 있었다.
혼자 있는 게 심심한 아이는 어느 날 문득 자기 배에서 나는 "꼬르륵 ~" 소리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배야! 왜 그렇게 꼬르륵거리는 거야?"
그러자 신기하게도 배에서 답변이 돌아왔다. "꼬르륵~"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너랑 얘기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해!"
꼬르륵 소리는 마치 동의하는 듯 다시 울렸다. "꼬르륵~"
그렇게 아이는 배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심심할 때마다 배에게 말을 걸었고, 배는 항상 꼬르륵거리며 답해주었다.
어느 날, 아이는 공원에 나갔다가 자기처럼 혼자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소녀는 배를 잡고 있었다.
"너 혹시 배가 꼬르륵거리니?" 아이가 물었다.
소녀는 놀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배가 꼬르륵거려서 창피해."
아이와 소녀는 서로의 배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웃음을 터뜨렸고.
꼬르륵 거리는 소리를 부끄러워하던 소녀는 더 이상 부끄럽지 않았다.
둘은 금세 친구가 되었다.
그날 이후, 아이는 동물원에 가서도 동물들의 배가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심지어는 코끼리도 꼬르륵 소리를 냈다.
"모두가 꼬르륵 소리 친구네!" 아이는 기뻐했다.
아이와 소녀는 이제 함께 배가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놀았다.
혼자였을 때는 심심했던 아이는 더 이상 심심하지 않았다.
언제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로 대화를 나눌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아이의 배가 다시 한번 꼬르륵거리자,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꼬르륵, 오늘도 너와 함께라서 즐거워!"
배도 행복한 듯 다시 한번 꼬르륵~ 하고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