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소/동화12

모기소리 어둡고 검은 실루엣만 보이는 조용한 공간"웨~~엥~!" 본능적으로 모기소리에 화들짝 깬다. 갑자기 밝아져서 갖은 인상을 구긴 얼굴, 잘 안 떠지는 눈주위를 두리번거리지만  이미 녀석은 도망가고 없다. 그런데 손이 저절로 어딘가를 긁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이어 몇군데가 더 가렵다.이런 당했다.  밝아진 공간을 멍~하니 보다 체념하곤 불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한다.  이번엔 모기를 못 잡았으니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이불을 목까지 덮는다. 이미 잠이 깨버렸는지 잠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잠과 씨름하다. 잠이 스르르~~ 드는데웨~~엥~! 처음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로 반응해 불을 켠다.  그리고 혹시 모를 전투를 대비해 준비해 둔 전기 파리채! 룰 손에 든다. 소리가 난 쪽을 집중적으로 탐.. 2024. 6. 5.
버려진 씨앗 하나 버려진 씨앗 하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그 씨앗이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그렇게 버려지고 잊혀졌지만 자연의 따뜻함 속에서 열심히 자라 열매를 맺고, 또다시 씨를 뿌리며 다른 존재들을 불러 모은다.​AI로 생성된 이미지 " 버려진 씨앗 하나"   이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버려졌다고 해서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누군가의 기준에 맞지 않아 버려졌을 뿐,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기에 포기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하며 살아가다 보면 결국 자신만의 성장과 열매를 맺게 될 테니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바다의 골칫거리인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그 미생물은 발견되기 전까지 인간에게 필요하지 않은 존.. 2024. 6. 3.
신은 낮과 밤에 하나의 빛을 세상의 길로 선물해 주었다.모든 생명은 그 빛으로 힘을 얻고, 살아가고, 또 죽어갔다. 그런데... 인간이 불의 존재를 알게 되고 불을 사용하게 되면서 세상의 질서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세상이 인공적인 빛으로 밝아지면서 인간은 밤에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었고, 그로 인해 피곤해졌고 병들어 갔다. 동물들이 활동할 곳들이 줄어들었고, 태양과 달을 따라 움직이던 동물과 식물, 곤충들은 길을 잃기 시작했다. 인간의 불사용은 세상의 모든 질서를 서서히 무너뜨렸다. 인간은 빠르게 발전했고, 무너지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 파괴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다. 인간은 자연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족도 파괴했다.힘 있는 자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 했지만 그것은 불가능.. 2024. 5. 31.
동물 놀이 놀이터에 혼자 있었던 윤우는 심심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학원에 가버렸죠.  윤우는 재미있게 놀 방법을 찾아보려고 생각했습니다. “뭘 하고 놀까?” 그때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갔습니다. 고양이의 행동을 유심히 보니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윤우는 고양이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으며 놀다가 강아지를 만났습니다.  강아지가 "멍멍"하고 짖자, 윤우도 똑같이 "멍멍"하며 짖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토끼가 놀라서 풀숲뒤에서 뛰어나왔습니다. 윤우는 토끼처럼 껑충껑충 뛰면서 손으로 큰 귀를 만들어 흔들었습니다. 그때 참새가 날아왔습니다. 참새의 날갯짓이 재미있어서 두 팔을 벌려 날갯짓을 따라 했습니다.  개울가에 가까이 가니 오리가 "꽥! 꽥! 꼬리를 실룩거리며 따라왔습니다. .. 2024. 5. 25.
그림 그리는 손 손이라는 아이가 있었어요.손은 무엇보다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종이, 벽, 바닥 어디든지 상관없이 그는 그림을 그렸어요.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손의 이런 모습을 걱정했어요.야단을 치고 타일러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손의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림을 그려! 네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 손의 마음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그 목소리는 손을 끊임없이 자극했고, 손은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어느 날, 손은 길을 가면서 낙서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벽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어요. 그 사람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고, 자유롭고 독특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손은 그 모습에 매료되었어요. 그 사람도 손이 그린 그.. 2024. 5. 22.
춤추는 공룡 노스 웃음이 사라진 작은 마을이 있었어요. 이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마을에는 늘 적막함이 감돌았지요.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고, 길가에선 웃음소리를 듣기 힘들었어요.​어느 날, 그 적막한 마을에 한 소년이 나타났어요. 소년은 낡은 기타를 등에 메고 있었고, 그의 옆에는 커다란 공룡이 따라오고 있었어요. 이 특별한 친구와 함께 소년은 마을에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두려워했어요. "저 공룡이 우리를 해치지 않을까?"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웅성거렸어요.​소년은 그런 마을 사람들의 불안을 눈치채고, 공룡이 무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결심했어요. 그는 마을 한가운데에 서서 기타를 꺼내들고 부드러운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 2024.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