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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이야기들

에이타 호수의 흉가

by 차근 차근 한걸음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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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공포

 

인적이 드문 음산함이 느껴지는 안개가 자욱한 호수...

사람들은 그 호수를 에이타 호수라고 부른다.

 

호수의 이름은 미르가 호수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곳에 살았던 가족의 성을 딴 에이타 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른다.

 

안개 때문인지 음산하게 느껴지는 만큼 사람들은 그곳에 가기를 꺼린다.

아니 호수 때문이 아니라 호수에 있는 에이타네 가족이 살던 흉가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도 그 집엔 살지 않는다. 아니 살 수가 없다고 해야하나...

 

에이타네 흉가엔 음산한 만큼 소문도 무성하다.

집 근처에서 소녀의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부터 얼굴 없는 사람들이떠돌아다닌다는 이야기들, 집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이야기, 어떨 때는 빈집에서 불이 켜져 있을 때가 있다는 둥... 무성한 소문들이 떠돌았다.

 

그중에 진실도 있고 거짓도 있었지만.

분명 에이타 호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매년 호수에 놀러 갔던 사람들이 호수에 빠져 죽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의문점은 익사한 사람들의 얼굴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지우개로 지워진 것처럼

신분을 알 방법은 실종 신고 된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지문으로만 확인이 가능할 뿐이다.

 

정부에서 집을 없애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그럴 때마다 작업하던 사람들이 다치거나

의문사한 사람들처럼 봉변당하다 보니 사람들은 일에 참여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을 없앤다는 계획은 잠정적으로 멈춰져 지금의 흉가가 되어버렸다.

 

그럼 에이타 호수에 있는 에이타의 집을 들여다보자.

오래된 집 페인트칠 들이 곳곳에 벗겨졌고 이끼들도 많이 폈다.

집 주위로 잡초들이 무성하고 넝쿨들이 집을 감싸고 있다.

집 주위로 발자국들이 많이 보이고, 벤치는 오래되어 부서져 있다.

낡은 문은 고장 났는지 살짝! 열려있다. 마치 안을 보라고 열려 있는 것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 있고, 퀘퀘한 곰팡내가 난다.

입구 맞은편의 창으로 드는 빛이 전부인 듯 집안은 어둡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고 보이는 건 거실 곳곳의 바닥이 부식되어서 나무로 된 바닥이 깨져있고

그 틈 사이로 잡초들이 자라있다 그리고 바닥엔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있다.

 

입구 벽면에는 거울이 보이고 거울 옆으로 액자와 액자가 걸려 있었던 흔적 그리고 흔적 아래로 떨어져 깨진 액자가 있다.

액자 속 가족의 사진의 미소가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소녀의 통통한 볼과 큰 눈 살짝 곱슬머리에 이쁜 원피스를 입은 사진

처음 자전거를 타던 모습을 찍은 사진도 보이고. 엄마, 아빠의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의 사진도 보인다. 사진 속 가족의 모습은 행복해 보인다.

그 아래로는 우산이 넘어져 있고, 신발들이 흐트러져 있다. 거실에도 신발이 여기저기 보인다.

벽엔 그동안 이 집에 들어왔던 부랑자들이나 불량배들 가출아이들이 남긴 낙서들이 곳곳에 보인다.

 

복도 오른편으로는 거실이 보이고 입구 맞은편 안쪽으로는 부엌인지 테이블과 의자가 보인다. 그곳에서 들어오는 빛이 집 안을 밝혀준다.

왼쪽으로는 계단이 보이고 계단 바로 아래에는 작은 문이 있는데 문을 열어보니 창고 인지 갖가지 잘 쓰지 않는 용품들이 들어가 있다.

특히 거실 두 개의 창이 보이는데 커튼이 쳐져 있어서 어둑하다.

 

거실 입구에 벽난로가 있고 위에는 사진 액자들이 진열되어 있고 타다 남은 초들도 몇몇 보인다. 넘어진 액자들... 장작은 태운 지 오래되었는지 먼지들이 쌓여있다. ( 책들도 보이는 걸로 봐서는 부랑자들이 태운 것 같다. )

 

벽난로 옆으로 소파가 보이는데 많이 찢어져서 솜들과 스프링이 보인다

벽에는 선반들이 있는데 바닥에 있는 깨진 접시의 무늬가 이쁜 것으로 보아 선반에 진열되어 있었던 것 같다.

 

천장에는 너무 화려하지 않은 샹들리에가 보이고 떨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부엌 테이블 위에는 누군가 먹다 남은 음식들에 곰팡이가 피어있다가 그마저도 말라버린 듯 결이 생겨 일어나 있다. 냉장고의 문은 열려있고 부엌 바닥엔 그릇과 접시들이 깨져있다

싱크대의 서랍이 빠져 그 주위로 집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벽에는 액자들이 보이는데 그림들 주위로 가족사진들이 보인다.

 

계단이 끝나자 방문이 두 개가 보이고 둘 다 열려 있고 넝쿨 때문에 빛이 들지 않아서 어둡다.

 

처음 보이는 방은 큰 방인 것 같다 더블 사이즈의 침대가 보이고 침대 위에는 옷가지들이 널려있고 바닥에도 옷들이 널려있다.

유리가 깨진 화장대가 보인다.

화장대에는 화장품들이 흐트러져 있고. 화장대의 의자는 창 쪽에 넘어져 있다.

창문은 깨져있고 그 사이로 넝쿨이 비집고 들어와 있다.

옷장의 문과 서랍은 열려 있다.

 

큰방을 나와 옆방으로 가보니 아이의 방인 듯 아기자기한 가구들이 보인다.

소녀의 방답게 인형들이 많이 보이는데 인형들 역시도 터져서 솜이 나온 인형 머리가 빠진 인형 곳곳에 인형들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손수 만든 듯한 큰 인형의 집 보통 아이들의 키 정도 되어 보이는 집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들어와 있는 집과 모양이 비슷하다.

벽에는 소녀가 그린 그림들이 붙여져 있고 찢어진 그림도 보인다. ( 가족을 그린 그림들 )

그 외에는 큰방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창문은 역시 깨져서 넝쿨이 들어와 있고 옷장도 흐트러져 있다. 침대 위에 옷가지들이 널려있고 그림책들도 곳곳에 널려있다.

 

2층을 둘러보고서 계단을 거의 다 내려 왔을 때쯤 계단 끝 벽면이 문처럼 열려 있는 것이다. 아까는 보지 못했는데 아니 그냥 벽이려니 그냥 지나친 것일까?

 

꺼림칙한 느낌을 뒤로한 채 벽 문을 열어보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다. 그 아래는 너무 어두워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의 플래시 기능을 이용해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에는 크고 작은 박스와 낡은 집기들.

지하실은 대체로 여느 집 지하실과 다른 게 없어 보인다.

다만 기분이 섬뜩하다는 것뿐. 벽에는 역시 낙서투성이고 한쪽 벽에는 의식 ( 사탄 숭배? ) 같은 흔적이 있고( 피 같은 흔적도 보인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이상하게 계속 든다.

 

1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찾는데 내려오는 계단이 두 개 다 우선 오른쪽의 계단을 먼저 올라가 봤지만 계단의 끝은 그냥 벽이다. 막혀있을 뿐이다.

왼쪽 계단을 올라가 보니 다행히도 문이 있다. 그런데 열리지 않는다. 밖에서 잠근 것 같다.

있는 힘껏! 밀어서 겨우 열고 나갔다.

복도는 늦은 오후처럼 어둑어둑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빨리 집을 벗어나고 싶었다.

복도를 지나 문을 여는데 ( 거울에 남자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

 

그리고 나의 몸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갔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몸을 꼼짝할 수가 없었다.

오직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소녀의 방 풍경과 인형의 집이 이 한 시점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뿐...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큰 인형이 나의 시선에 잡힌다는 점이다.

애써 몸을 움직여 보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다. 나는 어떻게 된 것인가?

 

 

남자의 시선을 빠져나와 보이는 것은 큰 인형과 그 옆으로 또 다른 인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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