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좋아하는 아들이 책들 사이에서 주저 없이 들어서 읽는다.
요즘같이 미세플라스틱과 자연과 환경 파괴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이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소재인 자연.환경 파괴를 현대판 몬스터라는 시선으로
접근하니 호기심을 끌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쉽고
어떤 것 때문에 지구가 병들어가는지 알기 쉽게 다뤘다.
옆에서 나도 같이 보는데 재미있다.
어떻게 저렇게 접근하려고 생각했는데 기발하다.
나도 이런 지루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읽으면서 인류가 물질과 편리함을 추구할수록
지구에 몹쓸 짓을 한다는 씁쓸함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강원도의 깊은 산속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데 주말마다 부모님을 뵈러가면
항상 걷는 산책로가 있는데 그 길이 너무 좋다고 몇번이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동료가 부모님에게 다녀오고 나서
나에게 화를 내며 말하는데
부모님을 뵈러 가서 밥을 먹고 배를 꺼트릴 겸 산책하러 나갔는데.
숲길을 느끼며 걷고 있는데 눈앞에 평소와 다른 이질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산책하기 좋던 시원한 숲길이 나무가 잘려 나가서 휑한 벌판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연은 동네 땅 주인이
태양열 발전 부지를 만들겠다는 회사로부터 많은 돈을 받고 팔았고,
산을 덮고 있던 수십, 백년 이상 되었을 나무들을 절반 가까이 잘랐다.
동료는 그 모습을 보고 엄청 화를 냈지만,
땅을 가지고 있던 주인이 평생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제서야 비싼 값에
산을 팔았으니 로또보다 더한 횡재가 어디 있을까?
지금 이순간 내가 편해진다는데 그까짓 산이 중요할까?
그 사실을 잘 알고 이해도 하면서 씁쓸한 마음을 어쩔 수 업다.
그리고 만약 내가 만약 그 산의 주인이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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